경력이 쌓이면서 팀원에서 팀장 역할을 맡아 일을 진행하다보니, 팀에서 만들어내는 디자인 결과물의 퀄리티 차이는 개별 디자이너의 실력보다 오히려 팀 문화가 더 큰 영향을 끼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실력의 디자이너도 팀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그 차이가 뭘까요?
리더의 한마디
팀장 역할을 맡은지 얼마 안됐을때 저의 가벼운 말 한마디가 팀원들이 디자인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것을 깨닫고 깜짝 놀랐을때가 있었습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 "빠르게 해야돼"라고 강조하면 팀원들은 서둘러서 작업합니다.
- "퀄리티가 중요해"라고 말하면 팀원들은 작은거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씁니다.
어떻게 보면 상황에 따라 저의 말 한마디에 따라 팀 디자인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팀원과 회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게 리더가 방향 설정을 잘 해야합니다.
건강한 팀이 잘 된다
제가 경험했었던 가장 생산적이었던 팀의 특징은 건강한 팀 문화를 가지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건강한 팀에서는:
-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시합니다.
- 위험한 시도를 감수합니다.
- 문제를 빨리 발견하고 고칩니다.
- 서로를 돕는 문화가 생깁니다.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 싶겠지만, 자기 의견을 말하기 두려워하고, 실수에 대해 불안해하는 팀에서는 높은 퀄리티의 디자인이 나오기 힘듭니다. 오히려 최소 충족치만 맞추는 뻔한 결과물만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좋은 팀 리더는 결과를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일찍 공유하는 문화
디자이너들이 자주 하는 실수중에 하나가 완벽할 때까지 기다리는 겁니다.
제가 요새 자주들었던 이야기 중에 하나가 "조금만 더 다듬고 나서 보여드려도 될까요?"이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 초기에 공유할수록 크게 틀렸을 때 일찍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초기에 피드백을 받으면:
- 불필요한 작업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팀이 같은 방향을 보게 됩니다.
- 피드백이 작은 수정으로 끝납니다.
반대로 마지막에 공유하면?
- 큰 방향 수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개발 일정이 밀립니다.
- 결국 스트레스가 극대화됩니다.
그래서 디자인 초기 단계에서는 픽셀 퍼펙트 보다는 먼저 공유해서 팀원들간의 싱크를 맞추는 작업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 Slack이나 Figma에 아이디어를 계속 공유해요
- 누구나 언제든 피드백을 줄 수 있어요
- 방향이 확정되기 전에 여러 번 수정해요
이렇게 하면 최종 크리틱에서 큰 이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다양한 의견을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팀의 문제는 사람의 문제다
지금까지 얘기한 모든 것들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좋은 디자인 시스템도, 효율적인 프로세스도, 멋진 디자인도 결국 건강한 팀이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건강한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팀장/팀원 모두 중요하지만 팀장은 팀원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있기 때문에 팀장이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팀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일찍 자주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도록 합니다.
피드백을 성장의 기회로 인식할 수 있게끔 팀원과 팀장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의 팀의 현재 상태는 어떤지 항상 체크해보고 팀원들이 편하게 자기 의견을 얘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씩 노력해서 하나하나 채워가다 보면 훌륭한 디자인팀을 만들 수 있게 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