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크리틱은 왜 이렇게 힘들까요?"
신입 시절 디자인 사수 선생님?께 어렵게 만든 디자인을 컨펌받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심판을 받는 기분이 들어서 힘들었을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생각합니다. 디자인 크리틱은 디자인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디자인 퀄리티를 향상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틱을 "평가"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좋은 크리틱 문화를 가진 팀에서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좋은 피드백을 서로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나쁜 피드백이 계속해서 나온다면, 그건 문제가 있는 겁니다.
나쁜 피드백 = "이 디자인은 별로예요"
(디자인 자체가 아닌 디자이너를 평가)좋은 피드백 = "사용자가 이 버튼을 찾기 어려워 할 것 같아요"
(구체적인 문제를 지적)
디자인 크리틱에서 나오는 피드백이 내 능력을 판단하는 건 아닙니다. "이 상황에서는 다른 접근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일 뿐입니다.
크리틱을 "과정"으로 생각하기
디자인은 한 번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처음부터 완벽한 디자인을 만들 수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아래 과정을 빠르게 많이 거칠수록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해보기 – 머릿속으로만 생각을 빠르게 구현해봅니다.
팀의 다양한 관점 받아들이기 – 디자이너, 개발자, 기획자, 심지어 다른 팀의 관점도 적극적으로 물어봅니다.
반복적으로 개선하기 –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고, 또 피드백을 받고 수정합니다.
크리틱 전에 명확한 맥락 만들기
시간 낭비하지 않고 팀원들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크리틱 시간을 갖기 위해
아래 세 가지 포인트를 다시 한번 확실하게 정리하는 편입니다.
1. 우리가 해결해야할 문제가 무엇일까?
- 사용자가 겪는 어떤 불편함을 해결해야 하는지?
- 우리가 이 UX/UI를 통해 달성하려는 핵심 목표가 무엇인지?
2. 이 디자인의 메인 목표가 뭐예요?
- 사용자 회원가입을 전환율을 높이는건지?
- 기존 기능을 더 쉽게 사용하도록 하는 건가요?
3. 나한테 혹은 팀원들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피드백은 무엇인지?
- 전체적인 방향에 대한 의견이 필요한 건지?
- 아니면 구체적인 UI 요소에 대해 의견이 필요한건지?
제 개인적인 경험상 간단하게나마 위 포인트들을 미리 정리하고 크리틱 시간에 참여했을때 저도 그렇고 팀원들도 마찬가지로 뜬금없고 아무 도움도 안되는 피드백을 할 확률이 훨씬 줄어들었던거 같습니다.
크리틱에서 나오는 피드백을 정리하기
제가 신입시절에도 그랬고 지금 저의 팀원들이 가장 자주하는 실수는 피드백을 받자마자 바로 그대로 작업을 진행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더 좋은 디자인 산출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한번 더 꼼꼼히 피드백을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피드백을 정확히 듣기
피드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이해가 안 가면 "어떤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보세요.동료와 다시 한번 체크해보기
특히 시니어 디자이너나 신뢰하는 동료와 그 피드백에 대해 이야기해보세요. 그래서 내가 똑바로 이해한게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봅니다.그 다음에 반영하기
이제 수정을 시작해도 됩니다. 별거 아니지만 위 두단계를 거쳐서 피드백을 정확히 이해하고 작업에 들어가는게 좋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피드백이 단순한 지적이 아니라, 실제 개선으로 이어집니다.
크리틱 문화를 만드는 방법
그동안 팀원의 입장에서 크리틱에 참여하다가 이제는 팀장의 역할로 크리틱을 주도해야하는 입장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 하면 좋은 크리틱 문화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여러 시행착오 끝에 가장 효과가 있었던거 같은 방법 3가지를 공유합니다.
정기적인 크리틱 세션을 만들기
주 1~2회, 고정된 시간에 팀원들과 모이세요. 팀원들 입장에서도 일상화되면 참여도 편해집니다.다양한 방식을 시도하세요
상황에 따라 다르게 활용하면, 크리틱이 지루하지 않고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표준 크리틱: 한 명이 발표하고 팀이 피드백 (일반적)
페이퍼 크리틱: 모두 조용히 종이에 코멘트 (많은 의견이 필요할 때)
포스트잇 크리틱: 벽에 포스트잇을 붙여서 피드백 (신선함 원할 때)
심리적 안정감을 만드세요
누군가 용감하게 미완성 디자인을 공유해도 팀이 그것을 존중하고 건설적으로 반응하는 환경을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진짜 중요한 건 "왜?"
팀원들과 서로 "왜 이렇게 디자인했어?"
이 질문을 편하게 받고 답할 수 있는가가, 디자인 컬쳐가 있는 건강한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팀
- 팀원들이 본인의 디자인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피드백을 통해 본인의 디자인 의도와 목적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 서로 피드백에 귀 기울이고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 팀원들과 의견이 다를지라도 본인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그렇지 않은 팀
- 비판적인 피드백을 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입니다.
- 본인의 디자인 배경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 어떻게든 자신을 방어하려고만 합니다.
- 본인의 의견은 하나도 없이 그 자리에서 나온 피드백을 그냥 따라갑니다.
여러분의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저는 최대한 건강한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 디자인을 검사받는게 아니라, 우리 팀이 함께 더 좋은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구나." 이렇게 생각이 바뀌면, 크리틱은 오히려 기대가 될 수도 있고 나한테 꼭 필요한 디자인 프로세스의 일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팀도 어떤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지 항상 확인해보고 건강한 크리틱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해봅시다! 모든 팀장님들 팀원님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