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디자이너는 왜 더 필요해질까?
최근 AI는 마치 모든 일을 해결해줄거 같은 램프의 지니처럼 얘기되고 있지만 개발/아트/기타 사무직에 비하면 아직까지 프로덕트 디자이너 업무를 그렇게 대체해버리지는 못한거 같다.
Why?
디자인은 한 번의 요청으로 끝나지 않는다.
좋은 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시각 결과물이 아니다. 그 뒤에는 이해당사자들의 비즈니스 목표, 브랜드의 정체성, 사용자들의 심리,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가 숨어있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피드백의 반복 속에서 맥락을 파악하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데 AI는 여기서 아직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피그마 AI 디자인 기능을 생각해보 자ㅎㅎ)
AI의 한계?
머신러닝 특성상, AI는 기본적으로 기존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에 올 확률 높은 것을 생성한다. 그래서 "창의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라고 말해도, 이미 잘 알려진 '안전하고 검증된 방식'으로 어디서 본듯한 창의성을 표현할 뿐이 다.
더 큰 문제는 정확성이 필요한 작업이다. 로고 디자인, 픽셀-퍼펙트한 UI, 복잡한 정보 구조 같은 작업들은 타이트한 제약 조건 속에서 요소 하나하나의 위치와 관계가 치명적으로 중요한데 AI는 이런 세세한 조정이 약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집중해야 할까요?
복잡하고 새로운 것들 — 사용자가 많고, 여러 기능이 얽혀있는 복잡한 서비스들.
AI는 이런 시스템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모든 케이스를 고려하기 어렵다.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 — 로고, 브랜드 아이덴티티처럼 제약이 많 은 작업들.
이건 인간의 직관과 창의성이 빛나는 영역이다.사용자를 이해하는 일 — 높은 전환율을 위한 미묘한 설득의 디자인, 혼잡한 시장에서 돋보이는 차별화.
이건 사용자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성능이 중요한 것 — 빠른 로딩, 부드러운 인터랙션 같은 성능 최적화.
AI가 만든 코드도, 결국 사람이 검수하고 다시 손봐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아직 진정한 디자이너 전성시대는 오지 않았다는 것.
AI의 도움으로 이제 디자이너 혼자서도 완벽하진 않지만 아이디어부터 프로토타입까지 며칠 만에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기획-디자인-개발을 모두 할 수 있는 풀스택 디자이너가 앞으로 가장 가치 있는 인재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2000년대 초반, 개발자들도 지금 같은 대우를 받지 못했지만 팬데믹 이후 개발자들의 가치는 급격히 올라갔다. 앞으로 10년, 디자인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구현할 수 있는 풀스택 디자이너들에게도 기회가 올것이다. (왔으면 좋겠다.ㅎㅎ)
그래서 내가 준비해야 할 것
타이트한 제약 속에서 뛰어나기
로고, 복잡한 정보 구조, 많은 컨트롤이 필요한 UI 같은 일들. AI보다 사람이 더 잘 할 수 있는 미묘한 조정들을 연습.기술 감각 키우기
HTML, CSS, JavaScript의 기초라도 이해하면, AI가 만든 결과물을 평가하고 수정할 수 있 다. 직접 다는 못해도 AI를 부려먹을 정도는 공부.AI를 도구로 활용하기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만들고, 실제 사용자 피드백을 받는 데 AI를 써보자.
